KOYO 식품상식

  밤
  
  

밤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등 5대 영양소가 균형있게 들어 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문헌을 보면, 과일 중에서 가장 유익한 것이 밤이니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정력을 보해주며 사람들로 하여금 굶주리지 않게 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때문에 우유가 부족하던 옛날에는 젖이 모자랄 때 흔히 밤암죽을 쑤어 아이이게 주곤 했는데, 비단 옛날 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나 허약자에게 아주 훌륭한 영양식이 된다. 밤암죽은 밤의 껍질을 벗겨 물에 불린 다음, 이것을 강판에 곱게 갈아서 체로 거른 후에 불 위에 올려놓고 끓인 죽을 말한다.

밤주악 뿐 아니라 밤다식, 밤단자, 밤편, 밤엿 등은 모두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밤주악은 황률(밤을 말린 것) 가루를 꿀에 반죽하고 계피, 생강, 대추, 깨, 잣가루를 꿀에 범벅하여 소금을 넣고 만두처럼 빚어서 기름에 튀겨 지진 것으로 아주 풍미있는 전통 음식이다. 또한 입맛을 돋구기 위해서는 밤즙(날밤을 물에 담갔다가 갈아서 낸 즙을 저어 익혀서 묵처럼 만든 것)이 좋다.

밤을 말려서 껍질과 보늬(속껍질 내피)를 벗긴 것을 황밤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두충과 파극이라는 약재를 같이 달여서 복용하면 정력제가 되며 특히 허리와 다리가 약한 노인에게 좋다.

밤 맛을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방법은 맵시 있게 깍은 하얀 생밤을 아작아작 씹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신선한 촉감을 빼놓을 수 없고, 밤 특유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밤은 삶아서 먹어도 좋고 밥에 넣어 지은 밤밥도 풍미가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당태종이 밤을 쪄서 말렸다가 전쟁 때에 군량으로 사용해 싸움에 이겼다는 고사가 있는데 이것을 하동반(河東飯)이라고 했다.

밤에 칼자국을 내어 모닥불에 묻어 구워 먹어도 좋고, 철사로 만든 석쇠에 굽는 것도 좋으나 왕모래를 넣은 솥에다 볶아 구우면 더욱 맛이 좋다. 중국 사람들은 밤이 양고기의 노린내를 제거한다고 하여 고기 요리를 할 때 같이 넣어서 끓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들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밤의 보늬(속껍질 내피)를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을 꿀에 개어서 얼굴에 바르면 피부의 주름살을 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는 내피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피부를 수축시켜서 팽팽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밤은 입맛을 돋구어 피로 회복과 원기 회복에 좋으며, 감기에 걸렸을 때 밤껍질을 생강과 함께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이유 없이 대변이 묽어서 설사를 하는 사람이 밤을 계속 먹으면 대변을 기분좋게 볼 수 있으며 뱃속이 편안해지고 기운이 난다.

배탈이나 설사가 심할 때에도 군밤을 먹으면 좋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2003-07-06 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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