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식품상식

  무우
  무우
  

동서 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약물학 서적이라는 [본초강목]을 보면 무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나온다.

첫째로 무는 음식, 특히 밀가루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향약집성방]에서 수제비를 만들때 무를 갈아서 함께 반죽하면 배부르게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고 한 이유나, 우리가 메밀국수를 먹을 때 양념장에 무를 갈아넣는 이유도 이런 효능 때문인 것이다.

둘째로 어혈을 풀어 준다.
그래서 화상이나 타박상으로 부었을 때 생무를 갈아붙이면 좋은 효과가 난다.

셋째로 얼굴과 피부를 희고 부드럽게 한다.
요즘 예뻐지려고 얼굴에 진흙도 붙이고 피부 관리만 전문으로 미용실이 성업이라는데 집에서 간편하게 무를 이용해서 피부 관리하는 것도 알뜰한 지혜일 수 있다.

넷째로 갈증과 기침을 멎게 한다.
이 효능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먹어 본 사람이면 다 알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무의 효능들을 옛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한방에서 말하는 무의 속성을 통해 알아보자. 무는 채소이다.
채소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심기만 하면 싹이 잘트고 빨리 자라는 것이다. 여기서 추수감사절에 무가 어색해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추수감사절의 주인공(?)들은 열매이다.겨울의 억눌림과 봄의 싹틈, 여름의 무성함을 지나 가을이 되어 비로소 열매를 맺어 네 계절을 지나온 대표로 당당히 드려지는 것이다. 무와 배추는 일 년의 전과정을 통해 성숙된 소산물이 아닌 것이다.

무의 두 번재 속성은 채소이긴 한데 뿌리채소라는 것이다.
식물에서 뿌리란 본래 땅속 깊숙이 양분을 저장하는 의미가 있어서 사람이 먹었을 때 근육이나 피부 같은 몸 바깥쪽이 아닌 오장육부와 같이 몸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이 많다. 그래서 보약 재료의 대부분이 뿌리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무는 뿌리이기는 하지만 채소여서 양기를 저장하는 의미보다는 싹이 잘 트고 빨리 자라는 승발력으로 막힌 기운을 풀어 주는 작용이 크기 때문에 좋은 소화제로 쓰이는 것이다. 또한 혈액순환도 촉진시켜 어혈을 풀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무는 큰 뿌리이다. 일본에서 무를 대근(大根)이라고 한다. 순식간에 자란 큰 뿌리는 형체(음)는 큰 반면 그 에너지(양)는 줄어들어 버렸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무는 음적인 성질이 많아서 서늘한 기운이 있기 때문에 화상이나 타박상으로 부어오른 데 찧어 바르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 밖에 무가 피부를 희고 부드럽게 하며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하는 것은 무의 색이 희고, 기운이 서늘하며, 그 맛이 맵고 달다는 사실과 연관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003-07-06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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