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식품상식

  콩과팥
  콩과팥
  

콩은 오곡 가운데 하나로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면서 팥과 좋은 대조를 이루어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둘 다 작고 딱딱하여 아주 견고해 보인다. 그래서 완전히 깨어져 콩가루가 될 지언정 누구에게도 흐리멍텅하거나 애매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가만히 살펴보면 콩과 팥은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인다. 인절미의 고물을 쓸 때도 여름철에는 잘 변하지 앟는 콩고물을 많이 쓰고 겨울철에는 맛 좋은 팥고물을 많이 쓴다. 팥은 동지나 보름 같은 특별한 날에 먹고 콩은 콩자반이나 두부, 콩나물, 된장 같은 형태로 늘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콩은 한자로 숙(菽) 또는 두(豆)라고 하는데 팥과 비교해서 대두라 하고 팥은 소두, 또는 적소두라고 한다. 둘 다 동북아시아, 우리의 옛 고구려 땅인 만주가 원산지이다.

[본초종신]에 의하면 콩은 첫째, 어혈을 풀어주고 둘째, 소화와 대장을 이롭게 하고 복수(腹水) 차는 것을 내려 주며 셋째, 해독작용이 있다.

오래전에 콩을 식초에 담궈놓고 먹는 것이 크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일본의 어느 마을에서는 오랜 기간 중풍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그 이유가 콩을 식초에 담궈놓고 먹는 것 때문이었다는 외신보도가 나온 다음이었다. 알고 보면 이 내용은 우리의 [향약집성방]에 나와 있는 것과 비슷하다. 거기엔 콩을 술에 넣었다가 먹으면 풍증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콩이 중풍이나 동맥경화를 완전히 막아 준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지만 상당부분 도움이 된다. 콩을 복용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현저히 감소하였다는 통계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여 단백질 부족에서 오는 복수나 부종에 도움이 된다. 콩의 해독작용에 대해서는 옛 의서(醫書)에 많이 나오는데 여러 가지 약재로 인한 부작용에 많이 사용했다.

팥의 효능에 대해서는 [본초종신]에 소변을 잘 보게 하여 부종을 가라앉히고, 각기병을 치료하며, 갈증을 없애주고 주독(酒毒)을 풀어 준다고 나와 있다. 부종 가운데도 특히 산후의 부종에 좋은데 잉어와 함께 죽을 쑤어 먹거나 삶아 먹으면 부기도 가라앉히고 젖도 잘 나오게 된다. 팥에는 콩이나 다른 식물에 비하여 비타민 B1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각기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도경본초]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각기를 앓는 사람이 있었는데 팥을 포대에 채워넣고 이 팥 포대를 아침 저녁으로 오래 밟고 나았다고 한다. 한 번 해봄직도 하다. 또 술을 마신 뒤에 생긴 병과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긴 열독(熱毒)에는 팥 삶은 물이 특효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콩은 오래 먹어서 성인병도 예방하고 몸이 가벼워질 수 있지만 팥은 옛부터 장기 복용은 금하고 있다. 팥을 오래 먹으면 살이 빠찌면서도 몸이 무거워진다고 한다.
2003-07-06 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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