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식품상식

  감자고구마
  감자와고구마
  

감자와 고구마는 쌀과 더불어 인류의 주요식량원이었고, 그 생김새나 쓰임의 비슷함 때문에 서로 유사한 이름으로 불리우곤 했다.
하지만 감자는 원산지가 남미인데 1500년대에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광범위하게 퍼진 서양 음식이고, 고구마는 동양이 원산지여서 서양에서는 감자를 'potato', 고구마를 'sweet potato'라고 부르고, 동양에서는 고구마를 감저(甘藷)라고 부르며 감자의 옛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전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양소 면에서 보면 감자는 전분이 풍부하고 단백효소 억제 물질이 많이 있어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고 하며 클로로겐산이 풍부하여 세포의 돌연변이를 예방한다고 한다. 이 말을 바꾸어 보면 감자는 비만증, 감기, 암 등을 예방한다는 말과 같다.

또 고구마 역시 같은 논리로 암과 감기를 예방하고, 고구마 껍질의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들이 틀린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수많은 실험과 여러 사람들의 경험을 통하여 얻어진 산물들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는 모든 음식이 만병통치약처럼 되어 버리고, 모든 음식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처럼 유도할 수도 있게 된다. 음식을 보는 또 다른 관점은 없을까?

이번에는 분석적인 방법을 일단 접어 두고 그 생김새로 직관해 보자.

감자와 고구마의 생김새를 보면 감자는 둥글고 고구마는 길쭉하게 생겼다. 둥글다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해줄까? 둥근 원(또는 구)은 한 점에서 동일한 거리에 있는 점의 집합이다. 중앙의 한 점에서 동일한 세기로 끌어당기고 있는 상황(마치 지구처럼)이 둥근 공의 형태를 갖게 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힘이 안으로 모이고 있는 상황, 수축하려는 세력이 그 식물의 주된 속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감자처럼 둥근 것을 한방에서는 음적(陰的)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 둥근, 음적인 것은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을까?

예를 들면, 앵두, 포도처럼 둥근 과일, 잎사귀의 경우도 둥글고 넓적한 잎사귀를 가진 것들은 대채로 그 성질도 음적이어서 사람이 먹었을 때 그 반응은 차갑게 나타나 설사를 한다든지, 소변이 많이 나오게 한다든지 하는 작용을 하기가 쉽다.

이번에는 고구마처럼 길쭉한 것을 생각해 보자. 어떤 성질이 한 점으로 모일 때는 그 방향이 한 점으로 통일되기 때문에 둥근 모습이 나오지만, 바깥으로 흩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을 사방으로 흩어지면 별 모양을 하든지 이것이 방향을 갖게 되면 길고 뾰죡한 모습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고구마처럼 길쭉한 것들은 대부분 바깥으로 흩어지는 양의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그 성질도 양적이어서 사람이 먹었을 때 몸을 덥게 한다든지, 막힌 것을 뚫어 준다든지 하는 것들이 많다.

서로 비슷한 성분을 가진 감자와 고구마가 이렇게 음과 양으로 구별되어 각기 다른 체질의 사람에게 이로우니 서양의 분석과 동양의 직관을 합하여 음식을 선택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03-07-06 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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