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식품상식

  알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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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는 음식일까? 약일까? 대부분의 건강 식품도 그렇지만 알로에는 약이다.
알로에가 한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지만 알로에는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한약재이다. 한의학 서적인 [본초종신]에 보면 "알로에는 맛이 쓰고 기운이 서늘한 정도가 크다"라고 나와 있다. 그만큼 편벽된 기운이 많고 그 약리 작용이 강하다는 얘기다.
수많은 건강 식품들의 등장 가운데 알로에는 상당히 지속적으로 많은 이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효능도 있고 우수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한쪽에서는 달갑지 않은 보고도 있다. 공신력 있는 모기관의 조사 결과 건강 식품을 복용하고 부작용을 보인 사람 중 가장 많은 수가(31,5%) 알로에를 뚜렷한 지식이 없이 잘못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대부분의 식품은 한번 뿌리를 내린 곳에서 평생을 살게 된다. 그러기에 자기가 위치한 주변의 환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로 [내경](한의학의 고전)에서는 식품을 기립지물이라고 했다. 자기 바깥의 기운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는 의미다. 재미있는 것은 기립지물의 경우 환경과 음양의 짝을 이룬다는 점이다.

이런 경향은 나무보다는 풀과 같은 하등식물의 경우에 더 두드러지는데 예를 들자면 버섯같이 그늘지고 습한 데 사는 것은 그 성질이 건조하고, 선인장처럼 더운 사막 지대에 사는 것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여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버섯을 볕이 강한 모래밭에 심어 두거나 선인장을 그늘지고 비옥한 땅에 심는다면 오래지않아 죽어 버리고 말 것이다. 이러한 기립식물의 특성만 이해한다면 알로에를 잘못 복용하여 부작용이 나는 것은 많이 방지될 수 있을것이다.

알로에는 뜨거운 모래가 있는 척박한 땅에 살기 때문에 수분으로 꽉 차 있어 서늘하다. 또 물을 가지고 있되 그것을 꼭 가두어 두고 소모되지 않게 하는데 능하다. 알로에를 잘라 보면 속은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연한 젤리인데 바깥은 갑옷처럼 단단한 껍질로 싸여 있어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도 말라죽지 않고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알로에는 누가 먹는 것이 좋을까? 사막과 같은 사람에게 이롭지 않을까? 마르고 건조하고 열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사상의학]에 보면 소양인의 '열증'에 좋은 약으로 알로에를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초종신]에 보면 "알로에는 열을 식혀 주고 간을 시원하게 하며 눈을 맑게 한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없애 준다"라고 나와 있다.

알로에는 흡사 물찬 뚱보와 같은 속성을 갖고 있기에 그와 짝을 이루는 마르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그러면 비만하고 냉한 사람이 먹으면 어떨까? 오래 복용하는 것은 확실히 좋지 않다. 알로에라는 것은 뜨겁고 건조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가두어 두는 데 능한 식물이다. 똑같이, 몸이 뚱뚱하다는 것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그 영양분을 에너지화 시키는 힘이 부족하고 저장하기를 좋아하는 힘이 많은 체질을 의미한다.

저장하기를 좋아하는 체질이라면 알로에를 오래 먹을수록 몸이 무거워지는 것은 물론 저장이 지나쳐서 오는 다른 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몸이 냉하면서 물이 고이는 관절염 같은 병에도 해롭다. 그러나 알로에의 형상으로 볼 때 몸이 마르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의 경우, 열이 많아서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이나 화병인 급성 눈병, 혹은 열로 인한 변비, 또는 내부 장기의 열이 피부로 뿜어져 피부병이 번질 경우 등등에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내게 맞는 식물을 분별하여 올바른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2003-07-06 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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