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식품상식

  밤
  가을이 준 갈색 선물 밤
  

가을이 준 갈색 선물 밤

이맘 때쯤 밤나무 아래를 헤집고 다니며 알밤을 주워 생으로도 먹고 쪄서도 먹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가을의 풍요로움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짙은 갈색으로 윤기가 흐르는 밤이다. 위장과 비장 그리고 신장을 튼튼히 해주는 밤에 대해 알아본다.

‘밤나무골에 효부 난다’ 는 옛말이 있다.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밤나무골에는 효부가 많은 걸까? 먹거리가 귀했던 시절, 시부모 봉양의 첫번째는 뭐니뭐니 해도 푸짐한 밥상을 차리는 일이었다. 살림이 넉넉한 집안에서야 걱정거리 축에도 못 들겠지만 먹고 죽을 양잿물조차 없는 가난한 집 며느리는 매 끼니마다 한숨이 절로 터진다. 하지만 밤나무골에 사는 며느리들은 어지간한 흉년이 아니고선 끼니 걱정이 없었다. 가을이면 아람이 벌어진 토실토실한 밤들이 지천으로 깔린 덕분이다. 밤은 대표적인 구황 식량으로, 조선시대 때는 옻나무, 뽕나무 등과 함께 밤나무를 벌채한 자는 엄벌에 처했고 밤나무 한 그루에도 엄청난 세금을 부과할 만큼 귀히 여겼다. 어디 그뿐인가. 하루에 몇 개씩만 삶아 드려도 시부모님 얼굴색이 보름달처럼 훤해지니 보는 사람마다 ‘효부 났다’ 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알밤은 <동의보감>에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신기(腎氣)를 보해주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 고 기록될 정도로 영양만점의 건강식품이었던 것. 결국 밤나무골 아낙들을 효부로 키워낸 팔할의 힘은 알밤에서 나온 셈이다.

밤은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밤나무를 재배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낙랑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밤이 발견된 걸로 보아 적어도 2천 년 이상 되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이렇듯 재배역사가 오래된 걸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크고 맛좋은 밤이 생산되는 세계적 산지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 전인 진나라 때 편찬된 <삼국지> 위지동이전 마한조(馬韓條)를 보면 “마한에서 굵기가 배만한 밤이 난다” 고 기록하고 있으며, <시경>의 소(疏)에도 왜(倭)와 한(韓)에서 생산되는 밤이 달걀 크기만 하다고 했다. 굵은 씨알 속에 담겨 있는 영양가도 만만치 않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밤 100g의 영양가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B1의 함량은 쌀의 4배나 되며 인체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키는 비타민 D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밝혀졌다. 특히 밤의 비타민 C는 토마토와 맞먹을 정도로 풍부하다. 게다가 껍질이 두껍고 전분으로 둘러싸여 있어 뜨거운 열을 가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그래서 과일과 야채가 귀했던 겨울철에 밤은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C를 제공하는 주공급원이 되었고 감기와 만성피로,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다. 이는 대보름날 생밤을 오도독 씹어 먹고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생밤을 술안주로 먹었을 때 숙취가 빨리 풀리는 것도 비타민 C 덕분이다. 생밤에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술의 독성을 없애주기 때문. 또한 생밤은 코피가 나거나, 피를 토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다리에 힘이 없고 약해서 서너 살이 되어도 잘 걷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했다. 밤의 껍질을 벗기고 나면 노란 속살이 드러나는데, 이처럼 노란색을 띠는 것은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 때문이다. 카로티노이드는 항산화물질로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나게 해주며 노화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체내로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바뀌는 영양성분이기도 하다.

생밤은 차멀미약으로, 군밤은 배탈약으로 이용
밤은 단순히 맛있고 영양 좋은 먹거리만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밤을 말려 약용으로 이용하는 황률(황밤)이 그 대표적인 것으로, 위장과 비장 그리고 신장을 튼튼히 해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한다. 황률에 두충(杜沖)을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기운이 솟는다. 또한 <동의보감>에 의하면 하혈이나 토혈을 할 때는 밤을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효험을 볼 수 있고, 배탈과 설사가 심할 경우엔 군밤을 천천히 잘 씹어먹으면 좋다고 했다. 아기를 낳은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거나 만성 기관지염으로 몸 고생을 할 때에도 꾸준히 밤을 먹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특히 밤에 든 당분은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병을 앓고 난 후 영양식이나 어린이 이유식으로 이용하면 아주 좋다. 밤은 가정상비약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칼이나 송곳처럼 날카로운 것에 찔렸을 때, 또 피부병이나 벌레한테 물렸을 때 생밤을 잘근잘근 씹어서 환부에 붙이면 해독이 된다. 차멀미가 심한 사람은 주머니 속에 생밤을 넣고 다니다가 씹어 먹으면 메슥거리는 증상을 가라앉힐 수 있다. 또한 밤의 속껍질인 ‘보늬’ 는 피부미용에 더없이 좋은 재료이다. 잘 말려 곱게 가루 낸 다음 꿀과 함께 섞어 얼굴에 발라주면 주름살이 펴지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보관방법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분이 증발해서 색깔도 변하고 쪼그라들며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고려도경>에는 질그릇에 넣어 흙 속에 묻어두면 여름철에도 먹을 수 있다고 했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대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물수건을 덮어 냉장실에 넣어두면 된다. 여름철에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꺼내는 즉시 끓는 물에 삶아 먹으면 된다.

몸에 습기가 많은 사람은 피해야
밤은 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할 경우엔 삼가는 것이 좋다. 더욱이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좋지 않고 특히 어린이들은 적게 먹어야 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나 습기가 많고 퉁퉁한 사람에게도 적당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밤을 삶거나 구워먹으면 기(氣)가 막힐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글 _ 조성태 한의학 박사
현재 아카데미한의원 원장 겸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이다.
저서로는 <생긴 대로 병이 온다> <생긴 대로 먹어야 건강하다> <라디오 한방상담>
<현대인을 위한 한방백과> 등이 있다.
2003-10-18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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