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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례음식 >

혼례는 남녀가 성장하여 가정이라는 하나의 공동생활을 시작하는 인간의 가장 큰 대사 중의 하나로서, 진지하고 경건하게 예를 갖추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한다.

1) 의혼(議婚)

신랑집과 신부집이 서로 혼인을 의논하는 절차(중매, 궁합, 의혼)

2) 납채(納采)

혼약이 이루어져 사주를 보내고 연길을 청하는 절차이다
(사주(四周) 생년. 월. 일. 시, 연길(涓吉): 결혼일을 잡아 신랑집에 보냄)

3) 납폐(納幣)

신랑집에서 결혼식 전날 신부용 혼수와 혼서, 물목을 넣은 혼수함을 보내며, 신랑. 신부집에서 각각 찹쌀로 봉치떡을 만든다(채단, 혼서지, 함, 봉치떡)

▽ 함을 보낼 때

신랑집에서는 함을 보내기 전에 찹쌀로 봉치떡을 만들어 시루째 마루에 놓고 그 위에 함을 올려놓았다가 함진아비에게 지워 보낸다. 함을 메는 끈은 무명 여덟자로 마련하여 석자는 땅에 끌리게 하고, 나머지는 고리를 만들어 어깨에 짊어지는 끈으로 이용한다. 요즘은 함질 끈을 어깨에 짊어질 고리만 만드는 경우가 많고 함 대신 큰 가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함진아비는 신랑의 친구들 중에서 첫아들을 낳고 내외 금실이 좋은 사람을 골라서 함을 지게 했다. 신부집에 도착하면 '함 사세요', '함 팔아요', '두부사려' 외치면서 잠시 뜸을 들이다가 들어가며, 함을 빨리 들이게 하기 위해 함진아비의 얼굴에 검정칠을 하거나 오징어 가면을 쓰기도 한다.

< 봉치떡(봉채: 奉采) >

* 찹쌀 3되, 붉은팥 1되로 시루에 2켜만을 안치고, 대추 7개와 밤을 중앙에 놓는다

* 붉은팥고물 : 붉은 빛깔은 양이며, 생기왕성하니 발전을 축복, 벽사, 제액의 뜻

* 찹쌀 3되 : 3은 많다는 숫자관에서 비롯하며, 찰기로 떨어지지 않아 이별이 없 다는 뜻이며, 두켜만을 안치는 것은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밤. 대추 7개 : 밤(栗)을 풀어쓰면 서목(西木)으로, 西는 오행으로 백색이며, 추수하는 가을 및 생산과 풍요를 의미하고, 대추는 장수와 아들 7형제를 의미한다.

< 채단 >

함에 넣는 납폐물로는 음양의 결합을 뜻하는 청색, 홍색의 채단으로 하며, 채단은 비단 치마감으로 청색비단은 홍색 종이에 싼 뒤 청색명주실로 동심결을 맺고, 홍 색 비단은 청색종이에 싼 뒤 홍색 명주실로 동심결을 맺는다. 함에 넣을 때는 혼 서지와 납폐단자(單子)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갈라 넣는다. 패물도 채단과 함께 넣어 청홍색 겹보로 함을 싼 다음, 잡아매지 않고 근봉(謹封)으로 띠를 두른다.

< 혼서지와 납폐단자 >

혼서지는 신부를 신랑의 배필로 허락해 주셔서 조상의 예를 좇아 납폐의 예를 올리니 받아 달라는 내용을 신랑의 아버지가 함 크기의 두꺼운 백지에다 써서 보내는 것이다. 혼서지를 납폐서, 또는 예장지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신부가 일생 동 안 간직했다가 관속에까지 넣어 간다는 이부종사의 증표로 삼기도 했다. 요즘에는 혼서지 없이 납폐함만 보내기도 하고 인쇄된 혼서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납폐단자란 함 속에 넣어 보내는 납폐물의 물목(物目)을 적은 것을 말한다.

▽ 함을 받을 때

함을 받는 신부집에서는 대청에 돗자리를 깔고, 상위에 붉은보를 깐 다음 봉치떡 을 시루째 소반위에 얹어 상에 놓고, 그 위에 붉은보를 덮고 기다린다. 함이 들어오 면 함을 시루위에 올려놓고 신부 아버지와 함진아비가 맞절을 하고 봉투에 노자를 두둑히 주고 융숭하게 술대접을 한다. 봉치떡은 식지 않고 김이 나야 좋으며 봉치 떡 위에 있는 밤, 대추는 혼인 전날 밤에 아들을 낳으라고 신부에게 먹인다. 함을 열고 채단을 꺼낼 때 신부 어머니가 보지 않고 손으로 더듬어 청단을 먼저 집으면 신부가 첫아들을 낳고 홍단을 집으면 첫딸을 낳는다는 속신이 있다.

< 교자상 >

결혼 전야에 함진아비들이 함을 지고 들어오면 먼저 간단한 주안상을 차려내고, 의식을 마치고 나면 신랑과 함진아비들에게 푸짐한 교자상을 차려 대접한다. 부드 러운 죽으로부터 영양있고 상큼한 맛의 전채류를 안주로 준비한다. * 주안상 : 수삼강회, 모듬생선회, 모듬냉채, 대추죽, 전통민속주, 향토차 등

* 교자상 : 잣즙 편육채, 수삼산적, 생선회, 각색전, 갈비구이, 수삼야채튀김, 버섯전 골
(식사 : 밥, 맑은장국, 물김치, 배추김치, 초간장, 초고추장)

4) 친영(親迎)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혼례를 치르고 신부를 맞아오는 의례이며, 요즘의 결혼식이다. 전안례(奠雁禮), 교배례(交拜禮), 합근례(合 禮), 관대 벗김 절차가 있다.

< 대례상 >

신부집에서 혼례를 치를 때 차리는 상차림으로 초례상, 교배상, 독대상, 행례상, 혼례상, 지암상이라고도 한다. 대례상에는 촛대 한쌍, 소나무가지와 대나무가지를 꽂은 꽃병 한쌍, 백미 두그릇, 청·홍색 보자기에 싼 닭 한자웅, 밤과 대추를 기본으로 차리고, 경우에 따라 콩, 팥, 술병을 놓기도 한다(용떡, 달떡을 놓기도 한다)

< 큰상차림 >

혼례식이 끝나면 신랑과 신부집에서 각각 혼인을 축하해 주는 큰상을 차린다. 신랑 신부가 먹을 수 있는 임매상 따로 차리며, 손님들에게 면상을 대접한다. 축하 의식이 끝나면 고인 음식을 헐어서 손님들에게 나누어 준다(이를 '망상'이라 함)
큰상에 차렸던 음식을 채롱에 담아 어.육.주.과.포(魚肉酒果脯)의 순서로 쓴 상수 송서장과 함께 시댁에 상수. 이바지 음식을 보내면, 신랑집에서는 이음식을 받아 친지들에게 나누어 '봉송'을 돌린다. * 고배상 : 떡, 각색 조과, 각색 과일, 건과, 각색병, 포, 절육, 숙육, 산적, 어육을 높이고이고, 가화(假花)라 하여 색종이나 얇은 비단으로 꽃을 만들어 고인 음식에 꽂기도 한다

* 임매상 : 온면, 몇가지 찬, 신선로, 술과 안주, 한과와 과일, 음료 등을 다양하게 장만하여 다과상과 주안상을 겸한 면상으로 차린다

5) 후례(後禮)

대례를 마치고 나서 신랑 부모에게 폐백을 드리고, 문안인사를 올리고, 신랑 신부가 함께 처음으로 신부집으로 '재행'을 간다. 재행을 다녀와야만 혼인대사가 끝나게 되는 것이다(후례: 폐백, 문안인사, 재행, 신랑 다루기)

* 찬궤. 상견음식 : 신부는 시집온 지 3일만에 부엌에 나가며, 당분간은 신부집에 서 가져온 음식과 밑반찬으로 상을 차려낸다. 수수경단, 인절미, 메떡, 절편, 엿, 국수, 고기, 마른반찬, 북어보푸라기, 우엉조림, 쇠고기장조림, 김구이, 더덕장아찌, 볶은고추장, 젓갈, 조기 자반, 김구이, 참기름

< 폐백상 >

폐백은 신부가 신랑의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고 나서 처음으로 드리는 음식으로 가풍이나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3, 5, 7, 9 홀수로 준비한다. 서울에서는 대추, 쇠고기 편포나 육포, 구절판, 술로 하고, 충청도와 강원도에서는 육포대신 닭을 통째로 쪄서 지단과 색으로 장식한 닭폐백을 한다. 폐백음식은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청·홍보자기로 싸되, 자손 번영을 뜻하는 대추는 붉은 색이 겉으로 오게 하고, 육포는 청색이 겉에 오도록 싼다. 폐백보는 잡아매지 않고 네귀를 모아 근봉(謹封)지를 끼운 후, 네귀를 늘어 뜨린다.

* 폐백을 받을 때는 대청마루에 돗자리를 깔고 병풍을 치고 신부집에서 장만해온 폐백 음식을 상위에 차린다. 시아버지는 동쪽, 시어머니는 서쪽에 앉으며, 대추는 시아버님 앞에, 포는 시어머니 앞에 놓고 큰절을 올린다. 고기 중 닭을 쓰는 이유는 신라시조 김알지의 계림신화에서 닭의 상서로움을 상징하여혼인풍속으로 유래되었 다고 한다.

1형) 폐배닭, 대추고임, 마른구절판, 술 등
2형) 육포, 편포, 대추고임, 구절판, 술 (장산적, 한과, 진구절판을 더하기도 함)

< 이바지음식 >

'이바지'의 옛말은 '이바디'이고 잔치를 하여 '이받다'라 하는데 힘들여 음식을 보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바지음식은 신부집이나 신랑집에서 혼인을 축 하해 주는 큰상을 차렸다가, 함께 온 후 행이나 상객이 돌아갈 때 싸서 보내는 음식을 말하며, 요즘은 양가에서 큰상을 따로 차리지 않더라 도, 혼례식 후 친정집에서 신랑집으로 갈 때도 인절미, 절편, 산적, 각색전, 조과(강정,약과), 엿, 고기찜 등을 이바지음식으로 보내는 풍습으로 남아있다. 음식을 받은 시댁에서도 사흘근친을 보낼때 얼마간의 음식을 보내어 보답하며 사돈간의 정을 주고 받는다. 예전에는 신부어머니가 딸을 잘 살펴달라고 '사돈지'라는 언문편지를 동봉하여 신랑집에 보내기도 했다. 인절미, 절편, 산적, 각색전, 조과(강정, 약과), 엿, 고기찜 등
2002-11-06 22: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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