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생활속 추억들 코너

  영영
  이렇게 신통할 수가 !!
  

제가 현대자동차에 처음으로 취직을 하여 (73년 6월 1일) 7월말에 하기휴가로 고향에 갔다. 어머니가 오늘 장인데 같이 장에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장에 따라 갔다. 저는 그냥 혼자 가시기가 심심하셔서 같이 가자고 하신 줄 알았는데, 담양장에 들어서자 담양교 바로 옆에 큰 느티나무 밑에서 철학을 하시는 나이가 많이 든 할아버지가 있었다. 어머니는 나의 장래를 보자고 하셨 다. 그러자 저는 필요없다고 했으나 어머니는 자꾸 조르셨다. 그래서 장래를 보 게 되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태어난 날과 시를 이야기 하셨고, 할아버지는 하 얀 백지에 붓으로 한자를 마구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몇가지를 이야 기 하셨다. < 이애는 동생들 때문에 대학을 가기가 힘들겠네요.> < 이 애는 남 쪽이나 서쪽으로 가면 해가 되고 동쪽으로 가야 성공을 한다.> < 계속 한 직장 에 있으면 공장장감이다.> < 대학을 가지 않아도 성공한다. > < 적성은 기계를 다루는일이나 건축, 자동차 정비 등등 공업 계열로 가야만 한다나~~> 등등 이었 다. 그때 저는 동생들 때문에 대학을 가지 못하는 것은 맞고, 울산은 정 동쪽 이기때문에 괜찮겠다 생각을 하고, 광주공고 1학년때 적성검사와 일치하고 기계 과를 졸업전이니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고 모두가 신통한 할아버지임을 알게 되 었다. 그러나 한가지 믿을 수 없는 것은 현대자동차에 계속 있으면 공장장이 된 다고~~,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그것은 서울대를 나와도 되기가 힘든 직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현대자동차에서 15년을 근무하고 설계사무소를 차려 사장 이 되었었고. 안산에 와서 총괄이사로 (공장장과 유사 ) 근무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할아버지는 정말 신통력을 지닌 할아버지 였다. 지금은 신앙 을 가져서 그런것을 부정하지만 그 할아버지 만큼은 믿고싶어진다. 요즘도 담양장에 가면 그 느티나무 밑을 바라보며 그 할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이미 이 세상을 떠나셨겠지만 그 할아버지의 신통력을 믿고싶다.
2002-06-21 17: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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