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생활속 추억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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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그녀는 나이 스물에 날 낳았다. 내 나이 네 살되던 해 다른 이들에겐 다있는 아빠가 내겐 없음을 알았다. 사진속에만 존재하던 나의 아빠를 다른집의 아빠처럼 살아 움직이게 해 달라고 졸라보기도 했었다. 그러면 그녀는 말한다. "`나는 늘 네곁에 있단다...` 하시며 지금 네 옆에서 널 바라보는 아빠가 느껴지지 않니. 느껴봐. 우리둘만 있어도 외롭지 않은 까닭은 공기가 되어 우리를 감싸고 있는 아빠의 체온이 있기때문이란다." 그녀는 바보였다. 다른 집에 아빠는 만질수도 있지만 그녀가 말하는 아빠는 만질수가 없는데 그녀는 그걸 모르나 보다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것같다. 하지만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고 난 후의 그녀의 눈은 지금까지 내가 한번도 볼수 없었던 아픔을 담고 있었기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까지 그녀도 죽음이란 것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렸던 것이 아닐까 겨우 스물 셋이였으니.. 어느날인가 집에 그녀의 회사 동료들이 놀러온적이 있었다. 그녀가 그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동료중의 한명이 나를 불렀다. "네가 `봄`이구나? 너 참예쁘게 생겼네" 하며 볼을 살짝 꼬집는데 그 느낌이 싫어 손을 뿌리치고 TV앞으로 달려가 앉았다. "어머머.. 성격 고약하네 키우기 힘들겠다. 저때문에 그녀가 자류롭지 못한것은 알수도 없겠지" "얘~ 아이 듣겠다" "틀린말 아니잖아 이제 스물셋인데 다시 시작해도 좋을 나이잖아. 아이 하나때문에 재혼도 힘들고.. `차라리 버려버렸으면 좋잖아!`" "그만하라니까" "아직 아이인걸. 어짜피 무슨 말인지 모를 나이야 그렇지 봄아?"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아니 뒤돌아 볼수가 없었다. 그녀말대로 나는 아직 어린 아이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래전 다 낡은 나의 마론 인형을 보고 이제 쓸모없으니 버리자는 소리와 그후 더이상 그 마론 인형이 내게로 돌아오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에게 냉정해져 갔다. 나로인해 자유롭지 못하고 나로 인해 불행한 사람. 네살이나 먹은 딸아이를 기르기엔 그녀는 너무도 젊은 나이였다. 나는 그녀의 삶이 달라져 간다는 사실이 싫었다 그녀에게 남자가 생겼다. 내가 열 여섯이 되던해 2층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면 종종 집앞에서 그녀를 찾는 그남자를 보게된다 늘 고개를 내젓는 그녀와 힘없이 뒤돌아서는 남자. 그리고 남자의 뒷모습이 다 사라질때까지 돌아설줄 모르는 그녀.... 무슨 데이트를 저런식으로 하지? 집에 초대하는 정도는 괜찮잖아. 바보같이... 그러다.. 어느날 집에 늦게 귀가 하던날 집바로앞 꺽어지는 골목에 들어섰을때 그녀의 한숨어린 목소리를 듣게 됬다. "그럴순 없어요. 이제는 나오지도 않을테니까 더이상 찾아오지마세요 제가 늘 말하잖아요 내게는 사춘기를 접어든 다 큰 딸이 있어요 그애에게 가슴 아픈일은 하고 싶지.." "나때문이라고 하지마!" 나는 그들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째서 늘 나때문이라는 거지? 왜 내탓을해! 강요한적없잖아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원하는거 하면서 산다고 달라지건 없잖아 왜 나때문이라는 거야 어쩔수 없어서? 딸이기때문에? 정말 싫어!" 나는 그녀의 발밑에 주저앉아 울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한 평생 흘려야할 눈물을 그때 다 쏟아낸것같았다.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무리하게 끄집내 탓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너무 운탓일까 갈증을 느끼고 부얶으로 향했다. 그녀의 방에 불이 켜져 있었다. 조용히 그녀의 방문앞을 지나가는 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거 알아요? `봄`이가 오늘 내앞에서 울었어요" 누구와 말하는 걸까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니 화장대위에 놓여있는 아빠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 '봄'이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나는 기쁩니다. 왜냐하면...네살이후 처음으로 내앞에서 눈물을 보였으니까요. 오랜 시간을 쌓안고 지녀온 아픔을 내게 보였으니까요. 이제 내게 남은 것은 그아이가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치료하는 일이겠지요 나는'봄'이를 사랑해요" 그 다음날 나는 고열로 일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어린시절 조각나버린 그림들이 하나둘씩 저억 저편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나의 딸` `소중한 나의 아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팔부터 활짝 벌리고 `봄아! 엄마랑 꼬~옥하자` 하면서 나를 두팔 가득 꼬~옥 끌어앉고 얼굴을 부비던 그녀... `사랑하는 나의 딸` `소중한 나의 아이` 어느날 야유회로 인해 일요일 하루를 나혼자 보내야 했던날 수십번도 더 넘게 집으로 전화해서 보고 싶다며 훌쩍거리던 그녀 그렇게 오랜시간 떨어져 있는 날이면 집으로 늦게 돌아온 그녀는 늦은 밤까지 내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 사랑해?` `...` `엄마는 봄이 사랑해!` `...` `엄마는 세상에서 봄이가 제일 좋아` `...` `봄아! 우리 꼬~옥 하자 응?응?`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그녀의 동료에게 나로인해 그녀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리는 단 한번밖에 듣지 못했지만, 그녀는 내게 그 한번과는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해왔던것이였다. 나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것이 아니라 나로인해 행복할수 있는 사람이 그녀인 것이다. 열이 내리면 나는 바로 그녀에게 달려갈것이다. 네살이후 지금까지 하지않았던 `꼬~옥`을 할것이다. 너무 작아 그녀품에 폭 안겨야만 했던 그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이미 나보다 작아져버린 또는 그녀보다 내가 더커져버린 지금 그녀를 내가 안을 것이다. `엄마! 우리 꼬~옥 해요` 하며......
2002-06-21 17: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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