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생활속 추억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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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 초의 일이었읍니다 모진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허허벌판을 젊은 아낙네가 아기를 부둥켜 안은채 비틀거리며 걷고있었읍니다. 전장터를 피해서 정처없이 피난을 떠난지 며칠째.. 벌써 열흘이상이나 끼니를 거른채 기진맥진한 몸으로 모진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멀리 불빛이 보이는 인가를 찾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은 오로지 품에 안은 아기만은 살려야겠다는 일념때문이었읍니다. 그러나 동네어귀에서 힘이 다하여 쓰러지고 말았읍니다 그 아낙네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자기몸에 둘렀던 거적같은 옷을 하나하나 벗어서 아기몸에 둘르기 시작했읍니다 다음 날 동네사람들은 벌거벗고 얼어죽은 여인의 시체와 그옆에 옷으로 둘둘말려서 자고 있는 아기를 발견했읍니다. 얼마후 UN군이 이마을로 진주했는데 군목으로 종군한 캐나다인 장교 한사람이 이사실을 마을사람들로부터 듣고는 그 아기를 입양해서 캐나다로 데리고 갔읍니다. 그로부터 14년후 소년으로 자라난 그아이는 어느날 학교에서 노랑이라는 놀림을 받고는 충격에 쌓여 이제는 조그마한 마을에 목사님이된 양아버지에게 자신의 내력에 대하여 묻기 시작했읍니다 목사님은 며칠을 고민한끝에 그소년에게 입양하게된 내력을 자세히 알려주었읍니다 그후 그소년은 며칠동안 밥도 잘먹지않은채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읍니다 목사님이 자기 양아들에게 물었읍니다 어떻게 해줘야만 옛날의 명랑했던 내아들로 돌아올수있겠느냐고 그러자 그 소년은 한국이란 나라에 가서 내 어머님이 묻혀있는 곳을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꼭 보고 싶다고 말하는것이었읍니다. 간신히 경비를 마련한 목사님은 그 소년을 데리고 한국으로 왔읍니다 이윽고 소년을 입양했던 마을을 찾아서 당시의 살고있던 마을 사람들을 수소문한 끝에 동네 어귀에 있는 소년의 어머니무덤을 찾게 되었읍니다 그날도 14년전 처럼 혹한의 날씨에 눈보라까지 날리고있었읍니다. 소년은 자기 어머니가 묻혀있는 무덤가로 걸어갔고 목사님은 몇발자국 떨어진데서 물끄러미 이광경을 지켜보고있었읍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년은 자기가 입고있던 옷을 한겹 두겹 벗는것이 아니겠읍니까 그리곤 그옷을 초라한 무덤에 덮어주고 있었읍니다 놀란 목사님은 황급히 그 소년에게 다가가다가 소년의 중얼거리는 말소리를 듣고 전류에 감전된것처럼 그자리에 멈추어서고 말았읍니다 "어머니, 전 어머니 얼굴도 이름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엄동설한에 옷을 벗어 저를 살리고 돌아가신 당신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없어 당신의 무덤에 제옷을 덮어봅니다. 저를 구하기위해 당신생명을 바치신분이 있음을 모르고 노랑이라고 놀린다고 죽고싶다고 생각한 저를 용서해주세요" 노목사님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했읍니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인 사랑의 힘을 느낀 기쁨때문이었읍니다. -이 글은 실화입니다
2002-06-21 17: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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