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생활속 추억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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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어버린 지갑
  


어느해 가을
저녁 무렵에 남편에게서 돈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전화가 왔다 혹시 누가 주워 연락할수도 있으니 전화를 잘 받으라고 당부 했다
마음속으로 돈지갑은 그만두고라도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만이라도 돌려 준다면 다행이라 생각 했다
"어쩌다 잃어 버렸을까?
돈은 얼마쯤일까?
지금쯤 남편의 마음이 얼마나 쓰릴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전화곁을 떠날수가 없었다
그날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의 모습이 힘들어 보였다.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이 주웠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라고 했지만
밤새 긴 한숨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끙끙대는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려왔다
누구나 조금한 돈을 잃어버리면 마음이 아플거다

평상시 근검 절약 하면서 헛돈 쓰지 않던 남편은 그날 수금한 돈과 사업상 아내 몰래 꼬깃꼬깃 숨겨둔 비상금까지 함께 잃어버려 속이 더 상한 듯했다

다행히 그다음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남편답게 지갑을 단념한 듯 표정이 밝았다
오전일을 막 시작하고 있을때 요란스런 전화벨이 사무실 가득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남편의 돈지갑을 주워 가지고 있으니 찿아가라는 것이었다
우리부부는 기뻐 어쩔줄 몰라 몇 번이나 부등켜 안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들을 뵙기위해 금천구 시흥으로 달려 갔다
누구나 한번쯤 돈지갑을 줍고 나면 그냥 써버릴 것인지
주인에게 돌려 줄것인지 수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아무런 대가없이 다시 돌려주기가 쉬운 일이 아닐텐데
당연히 주인을 찿아 주어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그분의 말씀에 가슴이 찡했다
간략하게 인사를 치루고 서로 명암을 받고 돌아 왔다
우린 그일로 인해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나중에 나름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배달도 보내 드렸고
남편의 비상금 덕분에 자신도 보약을 먹을수 있었다
그 약 효과인지 아직도 그 건강히 유효하다
2003-01-17 23: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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