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생활속 추억들 코너

  은혜
  밥도 못해...
  

결혼하여 처음으로 신랑이 회사에서 휴가를 얻어 시댁으로 향하였다. 시댁은 농사를 짖기에 보리를 벤다고 경황이 없었다. 새댁은 중도시에 자라서 호미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자랐기에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시어머님에게는 예외가 없었다. 낫을 주시며 같이 보리를 베라고 하셨다. 생전 처음 낫을드니 어떻게 할지를 몰랐다. 업드려서 엉거주춥한 자세에서 다른사람들의 흉내를 내어보지만 낫질 몇번 못해보고 사고를 내고 말았다. 손을 벤것인데 어머님이 아실까봐 보리단속에 자세를 낮쳐 살짝 앉아 있었는데 금방 어머님께 들키고 말았다. 쑥을 케어서 돌에 찍어 주시면서 벤 상처에 묶고 집에 들어가 점심 준비나 하라고 하셨다. 시골 부엌에 한모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짖도록 나무가 준비되어 있었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어쩌면 할수 있을것도 같았다. 쌀을 씻어 솥에 넣고 물을 마추고 불을 지피기 시작 하였다. 아궁이속에서 연기가 나가지 않고 부엌으로 도로 나오는 것이었다. 눈이멥고 견딜수가 없어서 눈을 감고 아궁이속 깊이깊이 불을 밀어 넣었다. 옆에 세워 졌던 나무들을 다 태워 버렸다. 밥이 다 되었겠지 생각하며 마루를 닦고 있는데 신랑이 달려왔다 . 아무것도 할줄 모를는것을 알고 있기에 못 믿더워서 물 먹으로 가겠다며 온것인데 부엌으로 가더니 "밥 다 했어"하는 것이었다. 자신있게 대답했다. 비록 보리는 못베고 손만 다쳤지만 밥 만은 제대로 했노라고 그런데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그 많은 나무를 다 태웠는데 솥의 앞쪽은 물이 그데로 있고 뒤쪽만 뽀글뽀글 한것인데 다시 신랑이 아궁이 속에 타다남은 나무들을 다시말하면 골 속에 있는 나무를 다시 태워서 밥을 맛있게 뜸을 들렸다. 아무것도 모르시는 시어머님 상을 다 차리고 나니 시어머님왈'보리는 못베어도 밥은 잘한다" 하시었다. 남편이 듣기에 우서웠던지 어머님께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아는 사람은 다알지'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참 무안스러웠다. 그일이후도 시골에 관해 아는것이 없는 이 새댁땜에 지금 생각해보면 신랑의 새심한 배려가 참 많았든것 같다. 새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마워요.
2002-06-21 17: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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