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YO 생활속 추억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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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어머니가 끓인 동지죽
  

우리 어머니는 겨울에 동지가 되면 동지죽을 꼭 끟여서 주셨다.

우리어머니가 끓이신 동지죽은 전라도식 동지죽이었겠지만 단팥죽과 흡사하다. 팥물에 찹쌀가루와 멥살가루를 적당히 섞어서 세알을 만들어서 팥물에 넣어 끓으신 동지죽이었는데 정말로 맛이 좋았다. 적당히 설탕을 넣어서 먹으면 정말로 맛이 좋았고, 그리고 겨울이라 상하지 않아서 끓인 다음날도 얼어있는 동지죽을 먹었는데 얼음이 서글거리지만 맛이 있었다. 우리어머니는 동지죽을 끓이면 먼저 장독대에 동지죽을 한그릇퍼서 놓으셨는데 미신이거나 아니면 먹을것이 없는 사람들을위해 배려를 한것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저녁에 다른집에 장독대에 있는 동지죽을 훔쳐서 먹은 기억이 있다.

어머니는 동지죽을 끓이실때 집에서 직접 수확한 팥을 미리 물에 담구어 두셨던것 같다. 팥이 어느정도 물러지면 어머니는 가마솥에 팥을 넣고 아궁이에 불을 떼어서 팥을 푹 삶으셨다. 팥이 푹 삶아지면 어머니는 팥을 체와 나무주걱을 이용하여 팥물을 만들어 가마솥에 가득히 팥물을 만드신 다음에 찹쌀과 멧쌀을 따로따로 물에 불려서 바구니에 따로따로 건져 두셨다가 물이 빠지고 꼬독꼬독해지면 도구통에 따로따로 넣어 찹쌀가루와 멧쌀가루를 만드셨다. 쟁반에 멧쌀가루를 깔아놓으시고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7:3정도로 섞어서 물을 적당히 넣어서 익여서 축축한 덩어리를 만드신후 조금씩 뜻어서 새알(아마 참새알)만하게 양손바닥에 놓고 돌려서 새알을 만들어서 깔아놓은 멥쌀가루에 한번 굴려서 서로 붙지않토록 모아 놓았다가 끓여놓은 팥물에 새알을 조금씩 넣고 불은 약하게 때면서 주걱으로 새알이 서로 붙지않토록 젓고, 가마솟 밑에 누러붙지 않토록 저어야 한다. 새알이 다익으면 소금으로 간을하여 팥죽끓이기를 마무리하셨다.

먹을때는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 달게 먹어도 맛이 좋았다. 집사람이 시집와서 어머니의 단팥죽 만드는 법을 배운후 맛이 있다고 울산에서는 끓여 주었는데 요즘은 전혀 생각치 않는다. 언제 한가하면 집사람하고 한번 끓여서 먹어보고 싶다.
2008-11-01 16: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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